기후 변화로 대형 산불이 연중 상시화되는 가운데, 정작 진화 인력의 전문성과 역량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산불진화대의 고령화가 심화하고 젊은층 이탈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가적 산불 대응 체계에 ‘인력 공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산불진화대원 증원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방안 연구(산림청 의뢰·숭실대학교 산학협력단 작성)’에 따르면 2020년대 산불 피해 면적은 2010년대보다 7.8배 증가했다. 평균 산불 피해 면적은 857ha에서 4720ha로 늘었고, 대형 산불 건수도 연평균
릴게임몰 1.3건에서 4.8건으로 3.7배 뛰었다. 보고서는 “여름·겨울에 집중되던 산불이 연중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진화 인력은 크게 부족하다. 현재 산불재난특수진화대는 495명(2025년 60명 충원 포함), 공중진화대는 104명에 그친다. 보고서는 야간 산불이나 동시다발 화재 등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면 최소 220개 팀, 250
릴게임방법 0~2600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는 현재의 약 5배 규모다. 연구진은 “대형 산불이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할 인력이 부족해 전국 단위 산불 대응에 구조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 이탈과 고령화도 심각하다. 최근 5년간(2020년 2월~2025년 4월) 산불재난특수진화대 퇴직자 중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20·30대가 절반에 달했다. 보고서는 “경력과 숙련도에 따른 보상 체계가 부실하고 승진·계급 구조가 없어 장기 재직 유인이 낮다”고 분석했다. 실제 남부지방산림청 영덕 지역의 경우 정원 24명 중 15명을 추가 모집했지만 체력 기준을 통과한 지원자가 부족해 8명도 채우지 못했다.
현장 인력의 고령화로 인한 대응력 저하도 우려된다. 연구진
바다이야기예시 이 실시한 전문가 인터뷰 결과, 전문예방진화대의 평균 연령은 62세로 남부지방산림청 일부 지역은 65세 이상이 다수였다. 일부 관리소에서는 80대 지원자가 선발된 사례도 확인됐다. 한 전문가는 “50대 이상 대원과 20·30대 대원 간 작업 강도나 위험 판단을 두고 갈등이 있다”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험지 투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릴게임다운로드 보고서는 단순한 인력 확충을 넘어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계급·승진 체계 도입, 숙련 인력의 장기 재직 유도, 체력검정 강화 등을 제안했다. 특히 체력 미달 대원에 대한 계약 해지가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어 사실상 불가능한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국내 진화 인력은 봄·가을 산불조심기간 외에는 사실상 대기 상태에 머무는 것도 비효율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비수기 산림재난 대응(산사태, 병해충 방제 등)으로 임무를 확대해야 한다”며 “이는 국가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진화대가 연중 산림 관리·예방 업무에 투입되며, ‘팩 테스트(Pack Test)’ 등 체력검정 제도를 통해 전문성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진은 “기후재난형 산불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지금의 인력 구조로는 국가적 재난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인력·제도·조직 체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달희 의원은 "산불은 이미 계절재난이 아니라 상시재난으로 바뀌었는데, 우리의 대응체계는 여전히 ‘한시적 운영’에 머물르고 있다"며 "전문화·상시화·체계화로 산불진화대 재구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