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23년 11월 14일 80대 건물주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주차장 관리인과 살인을 교사하고 증거를 인멸한 주차장 임차인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등포 건물주 살해한 30대 지적장애인 A씨. (사진=채널A 보도 캡처)
사건은 이틀 전 발생했다. 2023년 11월 12일 오전 10시께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주차관리인 A(33)씨가 건물주 B씨의
게임릴사이트 목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씨는 옥상에 방치돼 있다 같은 날 오후 1시 10분께 건물관리인에게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 이후 A씨는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강릉 방면으로 도주했으나 같은 날 오후 9시 32분쯤 강릉역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그
바다이야기디시 런데 경찰이 A씨 주변인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났다.
피해자 소유의 바로 옆 모텔 주인인 40대 남성 C씨가 A씨 도주를 돕는 한편, 결정적 증거가 될 모텔 CCTV 영상을 삭제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당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고 C씨를 긴급체포했다. 당초 A씨는 “피해자가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자신을 무시하여 살해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C씨가 범행을 지시했다고 자백했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피해자로부터 모텔 주차장을 임차해 쓰던 중 2022년 9월부터 영등포 일대 재개발 문제와 관련해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에게 앙심을 품은 C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A씨를 이용해 수개월에 걸쳐 치밀하게 범
온라인골드몽 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A씨에게 “피해자가 너를 욕했다. 여자친구도 욕보였다”는 등의 거짓말로 강한 적대감을 갖게 하였다. 또 A씨로 하여금 피해자가 누구와 만나는지 언제 이동하는지 등을 보고하도록 하고 사건 발생 3개월 전부터는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사도록 지시했다.
그는 “B씨를 죽여라. 피가 튈지
모바일야마토 모르니 복면, 우비, 신발 커버 등을 미리 사두고 경찰이 알 수 없도록 흉기는 좀 더 나중에 사라”고 말했다.
범행 사흘 전에는 A씨에게 범행 장소 인근 CCTV 카메라의 방향을 돌리도록 지시하기도 했으며 당일에는 “옥상에서 기다렸다가 B씨를 발견하면 녹음을 할 수도 있으니 말을 하지 말고 그냥 죽여라”는 등의 말로 살인을 지시했다.
지적장애인 직원을 가스라이팅해 살해를 지시한 40대 남성 C씨. (채널A 보도 캡처)
공소장에 따르면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등록된 A씨는 어릴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상습적 가정폭력에 시달렸다. 2019년경 집을 나와 쉼터 등을 떠돌던 중 노상에서 C씨를 만났고 그가 운영하는 서울 용산구에 월세 30만 원 상당을 지급하고 거주하게 됐다.
C씨는 2020년 7월 피해자가 운영하는 모텔 주차장 부지를 임차한 뒤 A씨에게 급여도 주지 않은 채 주차장 사무실에 있는 간이시설물에서 숙식하면서 주차장 관리업무를 하게 했다. 오히려 숙박비 명목으로 A씨의 장애인 수급비까지 뜯어냈다.
이 기간동안 C씨는 “난 널 믿고 넌 날 믿고 그러니까 우리가 가족이다”. “사랑한다. 형이 뭐라고 해도 다 아빠로서 하는 말이니 속상해하지 마라”, “형 속마음은 너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하다” 등의 문자나 말로 가스라이팅을 일삼고 노동력을 착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C씨 식당일에도 투입된 A씨는 2020년 7월부터 약 3년 4개월간 모텔과 주차장을 관리했지만, 아무런 임금도 받지 못했다.
검찰은 살인 교사, 근로기준법 위반, 최저임금법 위반, 준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C씨에게 징연 40년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C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을 절대적으로 신뢰·의지하는 A씨에게 피해자에 대한 험담과 이간질을 해 적대감을 심어주며 지적장애를 가진 그에게 직·간접적으로 살인을 교사했다”고 질타했다.
C씨와 검찰 측은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양형 변경을 고려할 사정이 생기지 않았다”며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적장애를 가진 A씨를 이용해 상당 기간에 거쳐 직간접적으로 피해자에 대한 살인 의사를 갖게 했고 결국 살해에 이르렀다”며 “C씨는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고 이에 따른 A씨의 살해 방법도 잔혹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15년, 보호관찰 5년을 확정받았다.
채나연 (cha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