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가 13일 열린 회의에서 고리 원전 2호기 계속운전을 표결 끝에 허가하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신청한 나머지 원전 9개에 대한 심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탈탄소와 인공지능(AI)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저렴하고 탄소 배출이 적은 원전을 외면할 순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첫 단추 끼웠다"…나머지 9기 원전 심사도 탄력받을 듯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심의는 이날 세 번째 안건 상정 끝에 통과됐다. 안건이 올라올 때마다 일부 위원은 사고관리계획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의 세부 내용을 문제 삼았다. 이날 원안위 회의에서는 사고관리계획서와
야마토통기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의 평가 방법을 명문화하도록 5건의 규칙과 고시를 개정하기로 했다.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심의 때 쟁점이 됐던 내용이 정리되면서 후속 원전의 계속운전 허가 과정도 신속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안위는 "세부 평가 기준이 명확해져 향후 관련 심의가 더욱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금성슬롯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여부는 이재명 정부의 원전 정책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일부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이어 "탈원전 시즌 2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인공지능(AI) 확산을 위해 막대한 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원전 계속운전 쪽으로 힘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력 업계에서는 국
손오공릴게임예시 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한수원이 신청한 다른 9기의 원전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계속운전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수원은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 3·4호기, 전남 영광군의 한빛 1·2호기, 경북 울진의 한울 1·2호기, 경북 경주의 월성 2·3·4호기도 계속 운전을 신청했다.
이 중 고리 3·4호기는 이미 지난해 9월28일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과 올해 8월6일 허가 기간이 끝나며 가동을 중단했다. 한빛 1호기는 올해 12월22일, 2호기는 내년 9월11일 가동을 멈춘다. 9기의 총 발전 용량은 7.8GW에 달한다.
노후 원전의 계속운전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 전 세계 가동 원전 439기 중 238기(54%)가 계속운전을 승인했다. 이 중
체리마스터모바일 204기(46%)는 이미 계속운전에 들어갔다.
미국의 경우 가동 원전 94기 중 86기(91%)가 계속운전을 승인받았으며 이 중 64기(68%)가 재가동 중이다. 80년까지 수명을 연장한 원전도 8기에 달한다. 유럽에서도 가동 원전 97기 중 72기(74%)가 계속운전을 승인받았으며 64기(66%)가 계속운전 중이다.노후 원전 재가동이 가장 저렴…"전기요금 안정화에 기여"
세계적으로 원전 계속운전이 확대되는 것은 설계 수명 이후에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원자로의 설계 수명 40년은 가혹한 환경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주요 설비를 교체하면 충분히 연장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원자력 학계의 설명이다.
특히 노후 원전의 재가동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모든 발전 기술 중 가장 저렴하다. 값이 싸면서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2020년 예상 전력 생산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수명 연장을 통한 원전의 장기 운전'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중간값 기준)은 ㎿h당 32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육상 풍력(1㎿ 이상) 50달러, 태양광(발전소 규모) 56달러, 석탄 화력 88달러, 가스 화력 71달러 등 주요 경쟁 기술보다 월등히 저렴한 수준이다. 신규 원전의 LCOE는 69달러였다.
LCOE는 특정 에너지원이 평생 생산하는 총 전기 생산 비용을 전력량으로 나눈 평균값을 의미한다. LCOE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전기를 저렴하게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값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원전은 저탄소 에너지로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 원전의 탄소 배출은 화석연료 발전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한수원 관계자는 "국내 저탄소 에너지원 중 원자력 발전 비율이 81.2%로 에너지 부문 저탄소화 및 탄소 배출량 감축의 핵심 에너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에너지에서도 안보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것도 원전 계속운전 확대의 배경이 되고 있다. '에너지 섬'인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이 전면 중단되더라도 원전을 통해 2~3년간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자동차도 정비만 잘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다"며 "안전이 보장된다면 노후 원전 계속운전은 AI 데이터센터 등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전기 요금을 안정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