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의 손질전복 3종/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편집자]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이랜드로부터 제공받아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쿨사이다릴게임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기계화 시대의 손맛
'요알못'도 그럴듯한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 지 오래다. 처음엔 요리 재료를 모아 손질하는 수준의 '밀키트'가 유행했다. 이제는 손질까지 끝낸 재료를 꺼내 볶거나 끓이기만 하면 되는 제품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레토르트 맛' 혹은 '공장 맛'이라고들
10원야마토게임 하는 구분도 무의미하다. 천연 재료만 넣어 '집밥'같은 밀키트가 천지다. 식품공학의 승리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아직 '기계'가 닿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먹을 만한 음식이 된다. 순살치킨의 뼈를 빼는 게 기계가 아닌 숙련된 사람이라는 건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인기인 '순살게장' 역시 일일이 손으로 살을 발라내
모바일릴게임 담는다. 요즘 시대의 '손맛'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식재료이면서도 '손맛'이 필요한 대표적인 재료가 바로 전복이다. 대형마트에 가면 전복은 대부분 껍데기에 붙은 채 판매된다. 굴이나 꼬막 등은 살만 발려 판매되는 종류가 많지만 전복의 경우 대부분 껍데기째 유통된다. 이커머스에서는 냉동 손질 전복을 파는 곳이 드물지 않다. 하지만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대부분 대용량 제품이라 1~2인 가구에겐 부담스럽다. 판매처가 영세한 경우도 많다.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이랜드킴스클럽 델리 바이 애슐리 대구 동아백화점 쇼핑점/사진=이랜드
문제는 손질의 난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이도다. 껍데기를 벌려 살짝 떠 내면 되는 다른 조개류와 달리 전복은 손질이 만만치 않다. 껍데기도 두꺼울 뿐더러 살도 단단하고 껍데기에서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떼어내고 나면 내장도 분리해야 한다. 이 때 내장이 터져 손에 묻기 일쑤다. 이랜드 킴스클럽이 '손질전복' 판매에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한 이유다.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은 올해 들어 전복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넘게 늘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전복 판매량을 끌어올린 주인공은 '손질전복'이었다. 전복은 늘 소비자들에게 '손질이 번거롭다'는 컴플레인을 받는 품목이다. 반대로 말하면, 손질 전복을 원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한 MD가 총대를 맸다. 마트 매장에서 직접 전복을 손질해 판매했다. 당연하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수요를 확인한 셈이다. 다음 순서는 당연히 '대량생산'이다. 킴스클럽은 완도의 소규모 가공업체와 손잡고 '간편 전복' 3종을 개발했다. 손질을 끝낸 전복을 급속냉동한 '간편 전복'에 더해 전복죽과 전복미역국을 함께 내놨다. 다른 재료 없이 바로 만들 수 있는 '간편식'이다.
자연별곡 시즌 2
이랜드리테일은 이번 간편 전복 3종에 '자연별곡' 브랜드를 붙였다. 가공식품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원물을 살렸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한식뷔페 브랜드 자연별곡을 간편식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곤드레솥밥·김치볶음밥 등 냉동밥류부터 소갈비찜, 양념구이, 고추장불고기 등 한식 메뉴를 주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손질 전복' 3종도 이 연장선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자연별곡'이라는 이름답게 원재료도 최대한 '집밥'스럽게 사용했다. 전복죽의 경우 쌀과 전복내장, 전복살, 톳, 참기름, 소금만으로 만들었고 전복미역국도 미역, 전복, 들깨가루, 액젓 등 일반적인 미역국의 구성에 핵산계 조미료인 '5-리보뉴클레오티트이나트륨'이 소량 들어간 정도다. 집밥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조리도 간단하다. 모든 재료가 섞인 채 급속냉동돼 패킹돼 있다. 팩을 뜯으면 얼어 있는 재료들이 쏙 빠져나온다. 냄비에 넣고 물을 부은 후 끓이면 조리가 완료된다. 따로 재료를 손질하거나 넣는 순서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조리 과정만 보면 컵라면과 비슷할 정도로 간략하다. 죽의 경우 냄비가 아닌 전자레인지, 전기밥솥으로도 조리가 가능하다.
자연별곡 전복내장죽(왼쪽)과 전복미역국(오른쪽). 냉동된 상태의 제품을 냄비에 넣고 물을 부은 뒤 끓이기만 하면 완성된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급속냉동한 손질전복을 함께 활용하면 '프리미엄' 전복죽과 미역국을 바로 만들 수 있다. 자숙 처리가 돼 있어 오래 익히지 않아도 쫀득한 전복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요리에도 곧바로 응용이 가능하다. 낱개 포장돼 있어 보관도 용이하다. 1인 가구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양도 푸짐한 편이다. 조리 전에는 주먹만하게 압축돼 있어 '이게 다야?' 싶지만 조리를 마치고 나면 양이 꽤 많다. 전복죽의 경우 성인 남성 1명이 배부르게 먹을 정도다. 미역국은 성인 2인이 나눠 먹기 적당하다. 전복도 넉넉하다. 미역국의 전복 함량은 11.2%, 전복내장죽은 내장이 16%, 전복살이 14%다. 웬만한 전문점보다 낫다.
킴스클럽의 자연별곡 전복죽과 전복미역국/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그럼에도 7000원대로 가격을 눌렀다는 건 '기적'에 가깝다. 가성비의 제왕 이랜드답다고 할까. 전복죽과 전복 미역국, 손질전복(3미) 모두 7990원(킴스클럽 기준)에 맞췄다. 비슷한 가격의 경쟁 제품들과 비교하면 전복 함량도 높고 가격도 더 저렴하다. 전복을 넣었다가 뺀 수준인 대기업의 간편식 전복죽과는 비교 불허다. 5000원대인 CJ제일제당의 햇반 전복내장죽의 전복 내장 함량은 0.4%, 전복 함량은 1.2%다.
소소한 단점도 있다. 미역국과 전복죽 모두 냄비 조리시 조리 시간이 생략돼 있다. 라면 끓이기도 어려운 '요알못'에게는 배려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한참을 끓여도 큰 문제가 없는 미역국은 그나마 낫다. 전복죽의 경우 덜 끓이면 싱겁고 너무 끓이면 졸아든다. 어쩔 수 없이 계속 맛을 보며 저어줘야 한다. '이게 맞나' 하는 기분이 일순간 들었다. '맛'보다 '간편함'을 찾는 사람이라면 전자레인지를 택하는 게 낫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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