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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언의 난 훌쩍. 빠져. 전부 다시 듯한조선의 세종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당시의 백성들이 마음과 눈물로 만들었을 것이다. 지금 우린 항상 가르침을 받기 위해 세종을 소환하고, 훌륭함을 칭송하기 위해 모시고, 모든 이들이 성찰할 꺼리를 모색하기 위해 다시 만든다. 10월 10일, 제주 아트센터에서 세종을 모셨다. 뮤지컬 <세종 1446>이다. 제주아트센터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기획이었다.     환갑이 넘어서 스스로 어색했지만 어쩔 수 없이 보는 내내, 눈물을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 음악적 요소도 요소이지만 각본이 주는 교훈이나 휴머니즘의 깊이가 가히 최고라 할 것이고, 지극히 민주적, 서민적, 한국적 내용을 담은 내용이어서!! 그래서 그랬고, 그래서 글을 쓰게 되었다.      신용보증 우리 세대에 뮤지컬 가수하면 남경주가 아니었겠는가? <세종 1446>에서, 그 배정된 역할은 밉지만 뮤지컬 배우로써의 위엄과 권위는 역시, 역시였다. 두 시간 반 이상을 관중들이 집중하도록 이끈 큰 기둥이었다. 배우들 모두 훌륭했지만 그중 또 칭찬하고 싶은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취득세면제 역은 장영실과 양녕대군 더블 캐스팅의 김준영이었다. 묵직한 발성이어야 하는 극의 성격, 권위와 전제적 역할의 목소리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분위기, 진성으로 끝을 올려서 명령하거나 다짐하는 베이스 선율의 집합속에서, 이외로"참, 싱그럽다. 기교가 있다. 애교스럽게 부른다!"는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테너(?)였다. 감사합니다.    카드 할부 수수료 계산기조명의 싱크로율, 볼륨의 다양한 폭, 디지털 영상의 현실감, 수많은 공간배치 변화에 따른 소품들의 순간이동에 출연진들의 직접투입과 일사불란한 움직임 등이 보는 내내 필자를 즐겁게 해주었다. '에이치제이컬쳐'가 민간 기획사이겠지만 이런 공공선을 추구하고 알리는 내용을 공립단체보다 훨씬 더 잘 포장해내는 모습에 박수치고 싶었다. 해드림청소    민회가 있었다고 했더라도 백성을 돌보지 못한 그리스의 도시국가들, 그들은 결국 모두 주변이 되었다. 집행부와 두 개의 의회, 삼권분립의 견제와 균형, 중앙과 지방의 자치와 독립, 연대를 모두 추구하며 완벽을 추구하던 미국 민주주의도 요즈음은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이 모든 정책의 종착점에 백성만을 생각하는 세종의 철학을 배웠다 러시앤캐시 무상담300 면, 지금도 세종철학이 정치의 중심에 있었다면~~~ 그렇게는 아니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계속이어진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종을 알았다면, 「정치학」 책에 한 장(chapter)을 더 추가했을 것이다.                 서사의 설계도를 시놉시스라고 하는가요? 다음은 그 설계도를 생각하며 느낀 점을 적은 것이다.      첫째, 대비의 미학을 갈등의 요소로 삼아 뮤지컬 전체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에 이용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양녕과 충녕의 다른 지향과 다른 모습! 한 쪽은 술, 한쪽은 책! 전제적 왕권지향과 세종의 백성지향! 수동적 '그리하라'와 이제그만'내말을 따르라'! 하늘길과 왕의길, 그 대비되는 백성의 마음길과 눈물길! 조선과 명나라! 왕과 사대부! 고려 궁예 후예와 조선 왕정! 한글 관련 최만리와 세종의 논쟁!     고려도 조선도 아닌 백성의 눈물길을 알고 바다처럼 품어내는 그런 왕의 모습! 세종을 통해 변증법의 꼭대기 합(合)을 완성해낸다. "그대의 길을 따르리. 백성과 함께 가리. 두손을 잡고~~~~"     둘째, '그리하라'의 수동성, 비민주성의 교훈이다. 왕은 백성의 말을 들으려한다. 그때마다 선왕의 뒤에서 명을 한다. 세종은 '그리하라'라는 명을 어쩔 수 없이 수동적 언어로 명을 한다. 그 아픈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백성들은, 우리 관중들은 너무나 큰 벽을 느꼈다. 답답하고, 비민주적 공기를 마셔야했다. 백성을 생각하는 지금, 우리 정체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셋째, 백성들이 나라를 사랑하게끔 하기 위한 모티프들이 곳곳에 있었다. '국가론'을 강의하는 저도 반했다. 각본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공연 내내 보이지 않는 노트에 적어본 글귀들이다."이 땅의 주인은 백성이다. 너의 조선이다." "바다보다 깊은 뜻을 품은 왕이 되겠다.""이 땅의 주인은 백성뿐이다. 백성만이 항상 있다.""백성의 마음길, 그 길을 따르소서. 백성의 눈물길, 그 길을 따르소서.""고려도 조선도 아닌 백성을 품을 수 있는 왕이 되고 싶었소.""백성들이 자신이 뜻한 바를 읽고 쓰고 말하게 하기 위해서 글을 만든다. 그러면 백성이 주인인 나라, 나의 조선이 될 것이오.""백성의 마음을 얻는 자가 임금이 될 것이다.""그대의 길을 따르리라. 백성과 함께 가리. 두손을 잡고." 나중에라도 우리나라 위정자들이 이 뮤지컬을 많이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 강추합니다!    음악부분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1막은 무겁고, 화성도 어렵고, 선율도 전제적 권위적, 대화도 목에 의존하는 선율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선율들의 끝은 명령문 형태, 강하게 권유하는 형태이어서 음이 상향으로 크게 도약하고, 그래서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2막은 장영실의 가느다란 목소리를 만들어서 대비시키는 테너, 마당극적 요소들의 합세한 후렴과 리듬 합창, 소헌황후의 아름다운 선율적 사랑의 속삭임 등이 있어서 아름답고 듣기 좋았다. 1막에서의 조금 무거움, 엄숙함, 부정적 정치상황들이 스르르 사라지게하는 의도성에 편승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만이 할 수 있는 우리의 정신, 전통 민요와 가곡을 동원한 K-한류의 요소를 담뿍담은 뮤지컬이었다. 서로 호흡을 맞추기 어려운 공간배치 무대에서 대화체의 노래에 자연스럽게 뒤 따라오는 아르페지오의 피아노 반주, 그 선율이 일정 정도 진행되면 그 뒤를 따르며 감정에 호소하는 대금의 대선율이 뮤지컬 내내 격을 높였다. 작곡가에게 박수를! 긴장요소가 생길 때마다 을씨년한 화음이 등장하고, 소화하기도 어렵지만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뮤지컬임을 보여주고, 다시 안정된 화음으로 정리한다. 1막 끝지점에서 장영실과 세종의 노래는 참 인상적이었다. 그 넘버(곡)를 메모 못해서 아쉽다. 혹 '나의 조선' 일 듯 하기도 하다. 소헌왕후의 가문의 아픔을 노래한 부분은 슬프다. 가끔씩 쇼스토퍼(클라이막스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서 박수 소리들 때문에 극이 잠시 멈추는 장면 연출)라 할만한 장면들이 나온다. 그 때마다 합창과 판소리적 요소, 마당극적 요소들이 모아진다. 화려하거나 어떠한 과시적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우리 뮤지컬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일 듯하다. 다정 다감, 다 같이, 서로 주고받는 선율들! 우리의 판소리는 지구가 멸할 때까지도 세계 최고 K-한류 뮤지컬의 재료로 쓰여질 것이다.    조금 인상적이었던 점 중에는 장영실을 통해서 애국심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새로움이다. 저가 국사를 못했지만 장영실이라는 분이 그렇게 훌륭했었음을 몰랐다. 역사시간에 그 의의를 잘 설명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호호호 하는 생각이다. 세종과 소헌왕후의 하얀색 도포자루도 너무 예뻤다. 실내복 컨셉이었던 듯 하지만, 하얀색임에도 재질이나 문양들이 도드라지고 화려하고, 한복의 미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 옷은 조명을 그대로 받기도 하고, 반사시키기도 하였다.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공주교대 지휘전공 석사과정)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앙상블 팀의 연주가 관람석에서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금은 구슬프게 움직이는데, 그 모습은 볼 수 없어서 더욱 더욱 아쉼, 아쉼이었다. 오케스트라석을 쓰기가 어려워서, 소품들의 움직임 때문에 무대 옆 한 켠을 사용할 수 없어서!! 무대 밖에서라도 공연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보여졌으면 어떨까했는데, 이 또한 영상을 보여주는 기획이 아니어서~~~ 여하튼 아쉬웠다.   기고를 마치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상품으로 제작해서, 상시 공연공간에 공연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최고의 왕, '세종'이다. 이제는 K-한류의 중심에 우리의 '세종(대왕) 1446'을 태워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