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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춘 기자]
▲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를 이끌고 있는 김용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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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해발 700미터 산골에 귀촌한 지 4년이 지났다. 살기 좋은 작은 마을에서 이장 노릇을 하며 평창군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38개 리 이장님들과 소통하는 행운을 얻었다. 10월의
릴게임하는법 마지막 날, 진부면 이장협의회 김용래 회장(70, 평창군 진부면 상진부 3리)을 만나 해를 거듭할수록 성공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에 대해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평창군 191개 마을을 대표하여 평창군 이장연합회 회장직까지 수행 중인 김용래 회장에겐 '고춧가루 신념'이 있다
사이다릴게임 . '고춧가루 신념'이라니, 독자의 입장에선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겠다. 바로 김장축제 때 쓰는 '대한민국 대표 양념' 고춧가루 선별에 대한 김용래 회장의 각별한 노력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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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700미터 평창 고랭지에서 생산된 배추
ⓒ 박병춘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는 올해로 8회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째를 맞는다. 평창의 청정 고랭지 배추와 무에 지역에서 생산된 양념이 어우러진 겨울맞이 잔치가 관광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축제 위원회에 따르면, 11월 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김장축제도 벌써부터 예약이 몰려 있다고 한다.(자세한 내용은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 홈페이지' 참고)
축제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족 단위 체험객들이 절인 배추와 양념을 구매해 직접 버무리며 겨울을 여는 손맛의 잔치에 동참한다. 고랭지의 찬바람 속에서도 따뜻한 정이 익어가는 자리, 평창 고랭지 김장의 맛에 흠뻑 빠진 체험객들에게 고춧가루 신념을 물씬 전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김용래 이장협의회 회장이다.
▲ 김용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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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진부맨이다. 진부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대학원을 거쳐 36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정년 퇴임했다. 이후 평창군 이장연합회 회장, 진부면 이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지역 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특히 제3회와 제4회 평창 고랭지 김장 축제 위원장을 맡아 김장축제 성공 신화의 바탕이 되었다는 평가가 지대하다. 그 성공 신화의 핵심은 바로 배추와 무에 들어가는 양념이다. 우리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듯 양념의 토대는 고춧가루다.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의 성공 비결은 바로 고춧가루에 있다. 평창군 최고의 고추를 수매하여 지극정성으로 고춧가루를 만들어내는 김 회장의 '고춧가루 신념'을 들어본다.
최고의 고춧가루, 이렇게 만듭니다
- 김장축제 때마다 '고추 구매'를 맡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김장에서 핵심은 양념이지요. 이 양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재료가 고춧가루입니다. 저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제2회 축제 때부터 축제 수석부위원장을 하며 다른 위원들에게 맡기지 않고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여 고추를 구매했습니다. 올해로 8회 축제인데, 그동안 치밀하게 선별해 온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동네 어르신들의 지극정성으로 양질의 고추로 거듭나는 현장
ⓒ 김용래
▲ 엄청난 양을 수매하여 주민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지역 축제의 자부심을 드높인다.
ⓒ 김용래
- 고추 수매 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김장축제 초창기에는 고춧가루의 색깔과 입자를 보고 구매했는데, 수입산인지 병든 고추를 빻았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2회 김장축제 때부터는 평창군 관내 이장님들께 부탁하여 직접 고추를 재배하는 농가의 이름을 걸고 구매했어요. 특히 두 번째(두 물)와 세 번째(세 물) 딴 고추를 정수로 세척하고 완벽하게 건조된 고추만을 수매하여 고춧가루를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험 많은 어르신들께 임금의 1.5배 가량을 지급하여 꼭지를 따고 다시 한번 더 불순물을 제거하며 아주 위생적이면서 양질의 고추를 유지했어요. 이를 김장축제위원회에서 지역의 방앗간에 의뢰하여 고춧가루로 만들었습니다. 농가 책임실명제를 통해 양질의 건고추만을 구매하여 양념으로 활용했습니다."
▲ 고품격 품질 관리로 김장의 참맛을 더하는 고춧가루
ⓒ 김용래
- 올해 김장축제의 경우 어느 정도의 고춧가루가 들어가나요?
"한번 상상해 보세요.(웃음) 일반적으로 12킬로그램을 한 가마라고 해요. 세칭 20근이라고도 하지요. 이 12킬로그램짜리가 1100개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순수하게 고춧가루만 11톤이 활용되는 겁니다. 고춧가루만 11톤이니 상상이 되지요? 이 엄청난 양을 농가 실명제로 수매하고 완벽하게 가공하여 양념으로 쓰는 겁니다."
- 김장은 양념이 성패를 가늠한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양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말씀해 주세요.
"좋은 질문입니다.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의 양념은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모든 과정은 철저한 위생관리 속에서 동일한 레시피(조리법)로 만듭니다.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만의 고유한 맛을 지키기 위해 김장축제 위원 중 전문가로 구성된 오직 양념팀만이 조리에 관여합니다. 모든 재료는 평창 지역에서 생산된 최상품 농산물을 활용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농협이나 수협에서 보증한 최상품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합니다. 정제된 새우젓, 불순물 제로 소금은 기본입니다. 특히 액젓은 최소 5년 이상 숙성 과정을 거친 진액만 사용하지요."
-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 중 완제품 판매를 하지 않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상도'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까다로운 허가 과정을 거쳐 완제품을 판매하는 김치 공장이 있는데, 그분들에게 누를 끼치면 안 되니까요. 그야말로 축제 형식을 빌려 가족 단위 진정한 김장 체험을 추구하는 겁니다."
김장축제에 진심인 주민들
▲ 대한민국 대표 문화, 김장의 진수를 만끽하세요.
ⓒ 평창고랭지김장축제홈페이지
- 김장축제의 성공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평창 고랭지만이 지닌 지리적 특수성은 기본입니다. 고랭지 배추 특유의 아삭아삭한 식감과 지역에서 생산된 고품질 양념이 융합한 걸작이기 때문입니다. 지역 최상품의 농산물을 제값에 구매하여 지역 농민들에게 경제적 안정감을 주고 우리 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축제라는 자부심을 갖게 한 점도 성공 비결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양질의 재료를 완벽하게 관리하여 이웃 공동체가 함께 했던 김장 문화를 재현함으로써 체험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답니다. 특히 우리 진부 지역의 모든 사회단체가 친절과 봉사로 뜻을 같이하고 내 가족처럼 함께 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 예약 필수입니다.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 홈페이지’ 로 들어오세요. https://gimjang700.co.kr/
ⓒ 평창고랭지김장축제홈페이지
-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를 진행하면서 비화가 있다면 무엇이든 말씀해 주세요.
"김장축제를 처음 시작할 때 축제위원들과 함께 수많은 축제 현장을 돌아보며 열정적으로 배우고 연구하던 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제1회 축제 때는 모든 과정을 가정에서 김장을 하듯이 진행했어요. 무를 채칼에 직접 썰고 양념 재료들을 손으로 다듬고 버무리다 보니 힘이 들고 속도가 나지 않아 (입장권) 발권 중지 사태가 속출했었어요. 축제 위원, 자원봉사자, 지역 사회 단체가 새벽 귀가를 밥 먹듯이 하며 힘을 모았답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아요.(웃음)
▲ 김용래 회장
ⓒ 박병춘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2025년에도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는 여러분의 입맛을 살리고, 살맛 나는 대한민국 밥상을 책임지겠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김장축제,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산소를 씹어 먹을 수 있는 해피700 청정 평창에서 김장의 참맛을 느껴보시고 주변의 멋진 관광지에서 즐겁고 유익한 추억을 만들어 가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