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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훈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14일 캄퐁치낭주 왕립 헌병 훈련센터에서 병사들을 사열하고 있다. 캄퐁치낭=AP 연합뉴스태국과 캄보디아 간 군사·외교적 갈등이 일촉즉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캄보디아는 태국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를 이유로 20년 만에 징병제 시행을 공식화했고, 태국은 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에 대한 국제 수배 절차에 착수했다. 국경을 둘러싼 무력 분쟁에 이어 외교 갈등까지 겹치면서 양측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1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훈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전날 캄퐁치낭주(州) 왕립 헌병 훈련센터 행사에서 “2026년부터 징병제를 시행할 것”이라며 “태국과 긴장이 높아지면서 오랫동안 사문화됐던 의무 복무를 신한마이카 중고차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의회는 2006년, 18~30세 사이 모든 캄보디아인이 18개월간 군 복무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그간 시행되지 않았다. 자원 입대만으로도 병력 운용이 충분히 가능했기 때문이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우리은행중소기업대출 총리가 지난 3일 방콕 정부청사를 떠나며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그런데 캄보디아가 돌연 징병제 카드를 꺼내든 것은 최근 태국과 무력 충돌이 잇따르면서 병력 증강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양국은 프랑스 식민 통치 시기 설정된 800㎞ 국경선을 두고 수차례 충돌, 2008년 원천징수 이후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만 28명이 달한다. 지난 5월 말에도 국경 지역 영유권을 둘러싸고 총격전이 발생해 캄보디아 군인 한 명이 사망했다.
양국 간 갈등의 불씨가 커지는 상황에서 캄보디아 ‘실세’로 꼽히는 훈센 전 총리가 기름을 부었다. 그가 자신과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의 17분간 통화 녹음 파일을 자국 정치인들에게 전달 원룸전세대출 했는데, 곧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출된 것이다.
훈센(왼쪽) 캄보디아 전 총리가 지난달 28일 프놈펜에서 열린 인민당 창립 74주년 기념식에서 아들인 훈마넷 총리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프놈펜=AFP 연합뉴스
신한은행 마이너스통장 당시 패통탄 총리는 훈센 전 총리를 ‘삼촌’이라고 부르고, 자국군 사령관을 ‘반대편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달랬다. 문제는 이 발언이 패통탄 총리를 향한 불신으로 번지며 태국에서는 총리 사퇴 시위가 잇따르는 등 정치 혼란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통화 유출 사건은 단순한 외교 결례를 넘어 사법 문제로 비화했다. 태국 정부는 훈센 전 총리가 정치적 목적을 갖고 고의로 통화 내용을 유출했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국 사이버범죄수사국은 14일 '훈센 전 총리가 해로운 의도로 태국 내정에 간섭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시리왓 디포르 수사국장은 “검찰이 영장 발부 정당성을 인정하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훈센 전 총리의) 체포를 위한 적색 수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공영방송 타이PBS는 전했다. 적색 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국제 수배로, 인터폴 수배 6단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다. 실제 체포 가능성은 낮지만, 캄보디아 정부에 보내는 정치적 경고로 해석된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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