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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WRC 랠리 재팬' 시상식 현장. TGR-WRT 드라이버들이 연단에 오른 가운데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선수들을 축하하고 있다. /아이치현=황지향 기자



[더팩트ㅣ아이치현=황지향 기자]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 일대에서 열린 '2025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13라운드 랠리 재팬이 나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9일 토요타시 토요타 소득분위1~7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상식을 끝으로 대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팀(TGR-WRT)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2·3위를 휩쓸며 자국 개최 랠리를 완벽하게 장식했다. 세바스티앙 오지에·빈센트 란다이스 조가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6승째를 기록했고, 엘핀 에반스·마틴 스콧 조가 2위, 대부업체 랠리1 클래스 데뷔 시즌을 치른 사미 파야리·사르미넨 마르코 조가 3위를 차지했다.
TGR-WRT는 이번 대회에서 1·2·3위 포디엄을 달성하며 최강 팀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오지에는 베테랑다운 완숙한 주행으로 초반부터 리드를 유지했고, 에반스 역시 안정적인 페이스로 팀의 더블 포디엄을 이끌었다. 파야리는 첫 랠리1 클래스 포디엄을 스마트폰 개통 기록하며 차세대 유망주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팀(TGR-WRT) 메카닉들이 토요타 GR 야리스 랠리1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황지향 기자



토요타의 카츠타 타카 구리월드디자인시티 모토는 전날 SS11 구간에서 충돌 사고로 경기를 중단했으나 차량을 복구해 이날 경기에 복귀했다. 마지막 SS20 미카와 호수 파워스테이지에서는 회전 구간에서 스핀하며 앞바퀴가 손상돼 속도를 잃었고, 최종 7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로서는 이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다음 해 랠리 재팬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저축은행 인수 "고 말했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은 전날 서비스파크를 찾아 카츠타 선수를 격려했다. 일본에서 열리는 랠리에서 자국 드라이버의 선전을 기대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파야리, 에반스, 오지에 순으로 코드라이버와 함께 차량을 몰고 입장했다. 오지에는 차 위로 올라가 세리머니를 펼치며 관중의 환호를 받았고, 연단에 오른 선수들은 토요다 회장의 격려 속에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우승팀 세리머니에서는 프랑스 국가와 일본 국가가 차례로 울려 퍼졌으며, 팀 메카닉 170여명이 포디엄에 함께 올라 '잠보' 구호를 외치며 우승을 축하했다.



토요타시 도심 스테이지 인근에서 랠리카를 점검 중인 TGR-WRT 팀원들. 차량 뒤편에는 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모여 있다. /황지향 기자



처음으로 랠리1 클래스 포디엄에 오른 파야리에게는 오지에가 직접 샴페인을 뿌리며 축하를 전했다. 토요다 회장은 시종일관 환한 미소로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번 랠리 재팬은 토요타의 본거지에서 자국팀이 완벽한 우승을 거두며 마무리됐다. TGR-WRT는 시즌 최종전이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랠리로 향한다.

나흘간 이어진 대회 기간 동안 토요타시는 거대한 축제장이었다. 엔진음이 울려 퍼지고 시민들이 깃발을 흔드는 랠리 현장을 전날과 이날 오전 두 차례 찾았다.
전날 방문한 야하기강 둔치에서는 토요타 시티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SSS)가 한창이었다. 3.05㎞ 구간으로 구성된 이 스테이지는 주택가 도로를 질주하는 랠리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구간이다. 현장은 일찌감치 관람객으로 붐볐고, 둔치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자리를 잡고 캠핑의 여유를 즐기며 경기를 지켜봤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관람객들이 우비와 장화를 착용한 채 오카자키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SSS)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황지향 기자



도로 앞 가정집에서는 야외 테이블을 내놓고 아이들과 고기를 구워 먹으며 랠리카가 지나가는 장면을 바라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차량이 순서대로 등장할 때마다 환호성과 후레시 세례가 이어졌고, 엘핀 에반스의 차량이 잠시 미끄러지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음 날은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1.98㎞ 구간의 오카자키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가 열린 중앙공원에는 우산과 우비, 장화로 무장한 관람객 수백명이 빗속에서 자리를 지켰다. 노면이 젖으면서 경기에도 변수가 생겼다. 올해부터 WRC 공식 타이어 공급사가 한국타이어로 바뀐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타막용 웻 타이어가 투입된 것이다.



토요타시 야하기강 둔치에서 진행된 토요타 시티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SSS) 현장. 수백 명의 관람객이 랠리카 주행을 지켜보고 있다. /황지향 기자



토요타 모터스포츠 테크니컬 매니저 다케다 유이치로는 "모터스포츠는 노면과 접촉하는 타이어의 특성에 따라 스피드가 달라진다. 그 특성에 맞춰 세팅을 조정하고 드라이버와 엔지니어가 데이터를 공유하며 최적의 주행 조건을 찾는다"며 "웻 타이어 주행은 여러 팀에게 낯선 경험이었다. 현장 테스트와 정보 공유를 통해 더 빠른 주행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민들이 도시를, 곧 자신의 일상을 모터스포츠에 내어주는 태도였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고, 생활공간 한 가운데를 질주하는 랠리카를 환호로 맞이하는 모습은 일본 모터스포츠 문화의 단면이었다. 이러한 열기 덕분에 올해로 종료 예정이던 랠리 재팬은 WRC 측과의 협의를 통해 3년 연장 개최가 확정됐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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