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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일 관계를 '안정적' 관계로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했다. 양국 관계가 그간 과거사 문제로 인한 갈등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던 단계에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특히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아 회담을 한 것은 대미 협상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대부업조회 ①갈등→개선→안정적 단계로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안정'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었다"며 "그동안 한일 관계는 '개선'을 목표로 하고 2019년부터 나쁜 상태에서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이제 개선에서 안정으로 단계로 접어 들었다는 것을 확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이어 미국채무조정 "일본 측이 역사 문제와 관련해 '후퇴하면 안 된다'며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 이후 역대 내각이 해왔던 것을 계승한다고 했다"며 "한국도 입장을 바꾸지 않고 안정적 한일관계로 발전해 주길 일본 측이 원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②이 대통령 '반일' 이미지 불식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진에어 "일본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 이후 과거사를 추궁하는 정책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의구심이 많았다"며 "이 대통령이 과거 '반일' 발언을 한 적도 있기 때문에 그런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불안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이번 한일 정상회담으로 (일본 측의) 오해나 의구심을 완전히 불식시켰다"며 "(이 대통령이) 회담 전 일본 언론과의 나의삶의이유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나 강제동원 노동자 피해 처리 문제에서도 (한일 간 기존) 합의를 깨지 않겠다'고 한 것이 일본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이 한일 협력 강화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을 찾은 것은 대미 외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 교수는 "대일 협 예나래저축은행 력을 지렛대로 대미 협상을 든든히 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 입장에선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동아시아가 '원팀'이 되길 원하는데, 대미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야할 시기에 한일이 협력하는 모습을 절묘하게 연출했다"고 했다. 아울러 "한일이 안보·경제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받는 압박이 같다"며 "대미 협상력 제고 차원에서도 상호 전략적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③'한미일 협력' 요구하는 美 겨냥 메시지
조희용 전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소장도 "(방미 전 방일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며 "현 국제 정세를 감안해 볼 때 한미일 협력을 보다 확실히 하고 강화시키겠다는 의도를 보여준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미 전) 도쿄를 먼저 들른다는 것 자체가 한미일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미국 전략가들의 주장과도 딱 들어맞는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도쿄=뉴시스


다만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한일 정상회담이 특별한 현안 없이 급하게 성사되면서 굵직한 합의나 성과물을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셔틀 외교가 재개된 점과 소통 강화, 안보·경제 협력에 합의 등이 눈에 띈다"면서도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공동 언론 발표문도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손 교수도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는 그 동안에도 얘기를 많이 해왔다"며 "한일의 미래지향을 구체적으로 얘기한 부분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