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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잇단 자산 매각과 한국지엠기술연구소(GMTCK)의 대형 프로젝트가 전격 취소되자 한국GM 철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GM은 호주, 태국, 인도,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순차적인 자산 매각 방식으로 철수했다. ‘2030년 철수설’이 파다한 한국GM 내부에선 “노란봉투법으로 울고(본사가 철수하고) 싶은데 정부가 뺨 때려준 격”이란 자조도 나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 오피스텔 사업자 라이언 맥머레이 GMTCK 사장은 지난달 중순 미국 출장 중에 30~40% 진척된 소형 순수 전기차(EV) 개발 프로젝트를 취소한다고 내부 공지했다. ‘펀 패밀리(Fun Family)’로 부르는 소형 EV 모델은 플랫폼 하나로 쉐보레와 뷰익 양 브랜드에서 동시 출시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젝트다. 2027년 양산, 2028년 출시 예정인 신차로 3000명 무료신용조회대출 규모 GMTCK 인력 50%(맨아워 기준)가 투입됐다. 이후 GMTCK 청라 주행시험장의 개라지(정비실)도 사무실로 전환되면서 연구기능은 사실상 멈췄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A 연구원은 “사활을 걸고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던 프로젝트였던 만큼 내부 충격이 컸다”며 “이번 일로 기술 개발 로열티와 조직 존재 가치 모두에 대한 불안 요소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익명을 요구한 한국GM 임원은 “본사 전략상 한국GM 입지는 점점 위축되고 있다”며 “직원들은 부평공장 매각을 당면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GM과 정부, 산업은행이 2018년 체결한 ‘10년 잔류 약속’도 2027년 말 종료된다. GM의 한국 철수설이 현실화할 경우 직접적인 실업자는 3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00만원 그간 GM 본사는 한국GM 인수 후 자산 매각과 기술료 회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냈다. 상당수 자산은 이미 정리한 상황이다. 지난 5월 한국GM은 서서울·동서울 등 서비스센터 9곳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GMTCK 청라 주행시험장과 부평공장 매각설도 파다하다. 부평공장은 1공장만 돌아가는데 그나마 생산라인이 절반만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한국장학재단 이자감면 파악됐다. 1공장은 창원공장 물량을 받아 생산 중이다. 쉐보레 트랙스크로스오버 등 잘 팔리는 차량은 주로 창원공장에서 만든다. 한국GM 내부에선 창원공장만으로도 글로벌 수출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홍·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