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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건 화장하는건 사랑을 그것을 고생을 알아서 깨질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제공


미학적 선택일까, 정치적 선택일까. 반환점을 돌아 대단원의 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는 어떤 최종 선택을 할까?
1932년 만들어져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여하는 상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각본상, 볼피컵 여우·남우주연상, 신인배우상(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이 있다.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에는 ‘은사자상’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며 황금사자상과 함께 영화제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다. 배우상 앞에 붙은 ‘볼피’는 영화제 창립자인 주세페 볼피 디 미수라타를 기 담보대출 상환 리는 명칭이다.
베네치아영화제 공식 소식지 ‘CIAK in Mostra’에는 두가지 별점표가 나온다. 이탈리아 매체 12개가 영화제 초반부터 매긴 점수와, 상영작이 어느 정도 쌓인 중반부터 스크린인터내셔널, 할리우드리포터 등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국외 매체 10개가 매긴 별점이다.
폐막 이틀 전인 4일(현지시각 코스닥우량 )까지 공개된 작품은 경쟁 부문 21편 가운데 18편이다. 초반에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이고, 후반에 파란을 일으킨 영화는 튀니지 감독 카우사르 벤 하니야의 ‘힌드 라잡의 목소리’다. 이전까지 이탈리아 매체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인 3.7점(5점 만점)을 받은 ‘어쩔수가없다’를 ‘힌드 라잡의 목소리’가 4.1점으로 눌렀 회생중대출 다. 4점대를 받은 유일한 작품이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이라는 비극적 현실과 참혹하게 세상을 떠난 6살 소녀의 실제 목소리를 담은 연출적 선택이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그 밖에 개막작 ‘은총’(라 그라치아), 프랑스 영화 ‘앳 워크’,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 캐서린 비글로의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이탈리아 영화 ‘두세’ 등이 1금융권전세자금대출방법 3.5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영화 ‘힌드 라잡의 목소리’ 스틸컷.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제공


국제 매체들이 매긴 별점도 ‘힌드 라잡의 목소리’가 4.4점으로 최고 점수다. ‘어쩔수가없다’는 3.7점이고, 캐서린 파산면책이란 비글로의 ‘하우스 오브 다이나마이트’ 4.0점, ‘프랑켄슈타인’ 3.8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혹평이 쏟아졌던 ‘위저드 오브 크레믈린’도 3.5점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이탈리아 매체들은 자국 영화나 유럽 영화에 후한 점수를 주고, 영어권 매체가 절반인 국외 매체들의 점수는 영어권 영화가 높다. 어디서든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다.
하지만 이런 매체들의 점수는 심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수상작은 심사위원단 7명이 정하는 것이기 때문. 2004년 칸국제영화제에서 당시로서는 국제 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탈 수 있었던 데는 심사위원장 쿠엔틴 타란티노가 이 영화에 매료됐던 이유가 컸다. 타란티노 역시 겨우 두번째 연출작인 ‘펄프 픽션’으로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올해 베네치아영화제 심사위원장은 ‘사이드웨이’ ‘바튼 아카데미’ 등을 만든 알렉산더 페인이다. 페인의 연출적 성향은 현실과 직접 맞닿아 있지 않지만, 기자회견에서 그는 “영화가 사회 흐름을 바꾸는 일은 드물지만, 시대를 기록하고 환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를 그 예로 들었다. 이 밖에 지난해 ‘아임 스틸 히어’로 여우주연상을 탄 페르난다 토레스, 중국 지아장커의 뮤즈인 자오 타오 등 다양한 국적의 심사위원 6명이 심사한다.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스틸컷.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제공


영화제 자체의 성향도 있다. 3대 영화제 가운데서는 베를린국제영화제가 현실 정치에 민감한 선택을 주로 해왔다. 다만 최근 몇년 새 팔레스타인과 이란, 시리아 등 이슬람 사회 안팎의 정세가 악화되면서 칸과 베네치아 역시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베네치아가 ‘힌드 라잡의 목소리’를 초청한 이유도, 칸이 정치적 탄압을 받으며 영화를 만들어온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그저 사고였을 뿐’에 황금종려상을 안긴 이유도 현실 정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는 정치적 선택을 할까, 미학적 선택을 할까. 심사위원단은 정치적이면서도 미학적인 완성도의 가장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내기 위해 오늘도 긴 토론을 하지 않을까 싶다.
베네치아/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