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내각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국의 대미투자액 사용처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한국·일본이 약속한 대미투자금을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우선 투입하겠다고 시사한 가운데 미국 에너지부(DOE)도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자 선정을 발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원전 르네상스' 구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인공지능(A 게임몰 I) 데이터센터와 제조업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패권'을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 관련 행정명령 4건에 서명한 바 있다. 그로부터 6개월여 지난 시점에 신규 사업은 물론 폐쇄된 원전의 재가동 등 다각도로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날 에너지부는 미국의 차세대 SMR 조기 배치 프로젝트에 총 8억달러(약 1조1700억원)의 바다신릴게임 연방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사업자는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와 SMR 개발기업 홀텍으로, 각각 4억달러를 지원받는다.
TVA는 테네시주 클린치강 원전 용지에 'GE버노바 히타치'의 BWRX-300 원자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홀텍은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용지에 SMR-300 원자로 2기를 배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추가 수주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홀텍은 특히 국내 기업인 현대건설 등과의 협력으로 기술 제공, 공급망, 건설, 발전소 운영을 통합한 '원스톱' 방식의 SMR 건설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에너지부는 올해 말 또 다른 사업에 1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부의 이번 지원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했던 원전 르네상스 사업을 이행하기 위한 핵심 조치로 꼽힌다 체리마스터모바일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100기가와트(GW) 수준인 미국의 원자력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00GW로 4배 확대한다는 목표로 4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을 원자력의 세계적인 리더로 재정립하겠다는 것이다. 행정명령에는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를 착공하고, 내년 7월까지 실험용 첨단 원자로 3기를 가 손오공게임 동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신규 원전 건설과 운영허가에 대한 심사 기간을 18개월 이내로 단축하도록 했고, 관련 부처와 협의해 방사선량 한도와 환경영향분석 등 규제 기준을 재설정하도록 했다.



이뿐만 아니라 SMR 등 신형 원자로의 기술 개발과 배치를 위해 연방정부 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국방부(전쟁부)는 군사기지·작전용 에너지로 원자력을 이용하는 공식 프로그램을 수립하도록 했고, 에너지부는 AI 데이터센터를 핵심 방위시설로 지정해 첨단 원자로 배치·활용을 위한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제는 원자력 시대이며 우리는 매우 크게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 산업에서 미국을 진짜 강대국으로 다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폐쇄됐던 원전의 재가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에너지부가 지원을 결정한 홀텍의 SMR 사업은 2022년 폐쇄된 팰리세이즈 원전 용지에서 이뤄진다. 홀텍은 지난 8월 NRC로부터 팰리세이즈 원전 재가동을 승인받은 바 있다.
2019년 영구 정지됐던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 1호기도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2호기는 1979년 사고 이후 영구 폐쇄됐다. 사업을 추진 중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이곳에서 생산한 전기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20년 장기 계약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가동이 중단된 아이오와주의 두에인 아널드 원전도 재가동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의 '빅테크' 구글과 넥스트에라에너지는 2029년까지 이 원전을 재가동한다는 목표다. 구글은 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공급받아 아이오와에 있는 자사 클라우드·AI 인프라스트럭처에 사용할 계획이다.
미국이 한국의 대미투자액을 원전 건설에 우선 투입할 것을 시사하면서 한미 간 원전 협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해당 분야에 대미투자가 집행되면 국내 기업이 참여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독자적인 원전 건설 기술이 부족한 만큼 한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은 원전 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공, 시운전, 운영 관련 능력은 미흡하다.
업계에서는 한미 원전 협력이 본격화하면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 합작법인(JV) 설립 논의도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한수원은 JV 형식으로 미국 원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웨스팅하우스와 협의해왔다.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며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한수원이 JV를 우회로로 모색했지만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물러나며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신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