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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특설 양궁 경기장. 이날 오후 2시께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남·여 혼성 단체 준결승과 결승전이 연달아 진행되고 있었다. 선수들이 화살을 쏘고 남성 안내자의 굵은 목소리로 "텐!(10점)"이 호명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자국민 뿐만 아니라 서양권 외국인들도 자리해 국제 대회임을 실감케 했다.
이날 경기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시민 500여 명이무료야마토릴게임
모였다. 파란색과 흰색 일회용 썬캡을 쓴 관중들은 습기 가득한 날씨 속에서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도 선수가 활시위를 당기는 순간만큼은 숨을 죽였다. 경기장 끝의 과녁판과 선수를 번갈아 보며 집중했고, 응원가를 부르며 열기를 더했다.
경기가 진행될 수록 장내 열기는 뜨거워졌지만, 운영 미흡으로 인한 불만도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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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1시간여 전 쏟아진 집중호우로 경기장 바닥에는 물이 고였고, 시민들의 옷은 곳곳이 젖었다. 광주시는 준비한 일회용 우의를 나눠줬지만 역부족이었다. 많은 시민들이 홍보관, 체험부스, 대기석 등으로 몰려 비를 피해야 했다.

관계자와 관중 사이의 대우 차이도 지적됐다. 경기장 중앙에 자리한 관계자석과 카메라석에는 천장세력77기법
이 설치돼 비를 피할 수 있었지만, 시민이 앉은 관중석에는 비를 막을 천장이 없어 미리 자리에 앉은 시민들이 고스란히 비를 맞았다. 결국 우의를 쓰거나 우산을 펴야 했지만, 의자도 젖어 불편이 컸다. 시민을 위한 축제에서 시민만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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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중앙에 자리한 관계자석과 카메라석에는 천장이 설치돼 비를 피할 수 있었지만, 시민이 앉은 관중석에는 비를 막을 천장이 없어 미리 자리에 앉은 시민들이 고스란히 비를 맞았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경기장 위치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광주시디지텍시스템 주식
가 5·18사적지인 민주광장을 상징성만을 내세워 무리하게 채택했다는 것이다. 주차 공간도 부족했다. 안내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동구청 주차장 등은 경기 시작 전 이미 만차였다. 동구 주민 이모(30)씨는 "민주광장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 선택임은 이해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인데 배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예선전이 주로 펼쳐진 남구 주월동 국제양궁장도 시민 불편을 야기했다. 주차 공간이 60면에 불과해 시민들은 2~3㎞ 떨어진 중앙공원 주차장을 이용해야 했고, 결국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날씨에 먼 길을 걸어야 했다. 전광판은 수백m 떨어져 점수를 알아보기 힘들었고, 안내 방송도 영어로만 이뤄져 경기 흐름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억지 인권 챙기기" 행태도 있었다. 관중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4곳(남자 2, 여자 2) 중 남자 화장실 1곳을 성별과 연령,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화장실'로 개조했다. 다만 실상은 소변기를 테이프로 막고 칸막이 화장실만 남겨둔 수준이었다.
경기장 내부 관리에도 지적이 나왔다.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경기장 양쪽 끝에는 진흙이 그대로 남았고, 선수들의 의상이 물에 젖게 됐다. 관중석 바닥은 미끄러워 불만이 나왔고 대회 측은 뒤늦게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붙였다.
대회는 오는 12일까지 계속된다. 다만 광주시가 준비 부족을 드러낼 수록 시민 불편이 누적될 전망이다./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