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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들어가 집어다가 무럭무럭 따라 없었다. 작은지난해 11월 입양을 갔던 레몬이는 지난달 대사관 직원이었던 보호자가 귀국하면서 지인에게 넘겨진 이후 행방을 알 수 없다 구조됐다. 구조된 모습(왼쪽)은 털이 다 깎이고, 눈 밑이 검게 착색되는 등 같은 개로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제공얼마 전 동물보호단체로부터 "입양 보낸 개의 행방을 알 수 없는데 방법이 없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사연은 이렇다.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은 지난해 6월 서울시 민관협력 유기동물 입양 사업의 일환으로 시보호소에서 포메라니안 '레몬'(4세 추정·암컷)을 구조했다. 4개월 뒤 서울에 주재 중인 중동 지역 국가의 대사관 직원에게 레몬을 입양 보냈다. 대사관 직원이라 신원도 확실했고, 본국 근로자저신용대출 으로 돌아갈 때 꼭 데려가겠다는 약속도 받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입양을 보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직원이 지난달 귀국하면서 시작됐다. 출국 관련 서류를 작성하던 중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것이다. 이후 서울에 있는 또 다른 외국인이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레몬을 넘겨받았다'며 입양 의사를 밝혔다. 단체는 "입양계약서에는 부득이한 경우 단체로 동 수협대출 물을 돌려보내기로 되어 있지만 지인에게 믿고 맡겼다고 보고 입양을 진행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보호소 시절 레몬의 모습.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제공
하지만 입양 의사를 밝혔던 외국인마저 또 다른 지인에게 레몬을 보냈다 공무원급여 는 연락만 남긴 채 잠적해버렸다. 단체 활동가들은 레몬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어 애가 탔다. 대사관에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고, 그사이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기사화에 앞서 상황 파악이 우선이라 연락했지만, 기자 역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어렵게 대사관과 연락이 닿은 뒤 현재 상황과 '행방불명 된 개를 찾는 것이 먼저'임을 설명했다. 기 1년거치 자의 연락 후 다음 날 단체는 첫 입양 의사를 밝혔던 외국인으로부터 "개를 데려가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레몬을 만난 활동가들은 같은 개가 맞는지 의심부터 했다고 한다. 풍성했던 털은 온데간데없었고, 한쪽 눈 밑은 검게 착색돼 있었다. 내장형 등록칩을 확인하고 나서야 같은 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레몬은 두 번째 입양 간 집에서 다 채무 조정 제도 리를 다쳐 현재 고관절 탈구 진단을 받고 수술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지자체 보호소에서 구조 당시 레몬(왼쪽)의 모습과 구조 이후 입양을 기다리며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입양센터에서 지내던 모습.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제공
1년 가까이 함께 지낸 개를 본국으로 돌아간다고 버리고 간 것도 야속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 계약서대로 단체에 데려다줬어야 했다. 게다가 레몬은 짧은 기간 지인에게, 그리고 그 지인의 지인에게 차례로 맡겨졌다. 자칫 시간이 더 흘렀다면 레몬의 행방은 끝내 찾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같은 개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한 모습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최미금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대표는 "입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책임감"이라고 말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순간 예쁘다고 준비 없이 데려오고, 상황이 바뀌었다고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레몬은 보호자, 입양자, 재입양자에게 세 번이나 버림받았다. 사람이 미울 법도 한데 그럼에도 여전히 밝은 성격으로 사람을 잘 따른다고 한다. 레몬에게 이제는 진짜 '평생 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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