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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용산구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 빗줄기가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던 이날 오전, 연두색 유니폼을 입은 50~60대 여성들이 비옷도 없이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국내 중년 여성 축구단 ‘FC 더조이플러스’ 단원들이었다. 남자 축구팀 못지않은 격렬한 훈련을 2시간 가까이 이어가자 무릎까지 올려 신은 축구 양말은 잔디가 뱉어낸 빗물로 흠뻑 젖었다. 변종국 감독은 “오늘은 일본 원정 스윙매매기법
경기를 떠나기 전 마지막 훈련이라 강도를 높였다”고 했다.
더조이플러스는 2023년 2월에 창단했다. 시니어 모델, 문화 전시 기획자, 중소기업 대표, 주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30여 명의 회원이 매주 토요일 오전에 모여 발을 맞춘다. 팀원들은 “축구가 11명과 11명이 겨루는 경기라는 사실도 모르던 사람들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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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창단을 주도한 이주연(60) 단장은 문화예술 기획가 겸 시니어 모델 강사다. 그는 “수강생들과 함께 나이 들수록 몸이 굳어가는 것을 느꼈고,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다 축구를 떠올렸다”고 했다. 무작정 축구공 하나를 들고 운동장에 모였던 것이 더조이플러스의 시작이었다. 이후 이주연 단장이 한 모임에서 만난 프로축구 할렐루야 출신 다빈치 릴게임
변종국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본격적으로 팀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10명 남짓이던 팀은 입소문을 타고 점차 늘어나 30여 명으로 불어났다. 변 감독 지도 아래 기본기를 다진 이들은 지난해부터 친선전을 치르기 시작했는데 덜컥 ‘국제 경기’가 성사됐다. 한 멤버가 일본 NHK 서울 특파원 출신 하라다 요시쓰구 전 중의원을 만난 자리에서펀드매니져
팀 얘기를 했는데, 그가 고향 시즈오카에서 활동하는 여성 축구단 ‘FC 버스터즈’를 소개해준 것이다. 지난해 10월 두 팀이 맞붙은 결과는 더조이플러스의 0대3 완패.
그리고 19일, 더조이플러스가 답방 형식으로 시즈오카를 찾는다.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이자 더조이플러스 멤버 다수가 만 60세 환갑을 맞는 해다. 이 단장을 비롯해 이큰손차트
상미·전영선 섬유예술 작가, 이혜경 전 서울시의원, 조원미 컬처팜 대표 등 주축 멤버들은 대부분 1965년생 동갑내기다. 이를 기념해 이번 친선전에는 ‘식스티식스티(60-60)’라는 이름이 붙었다. 경기도 한 차례가 아니라 여섯 차례 치러지는데, 양 팀을 무작위로 섞어 4팀을 만들고 리그전 형식으로 6경기를 벌인다. 이주연 단장은 “승부보다는 교류의 의미를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조이플러스는 양국 선수들이 한복과 기모노를 함께 입는 작은 패션쇼와 음악회도 마련하기로 했다. “어릴 땐 축구가 남자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해보니 아니더라고요. 축구를 통해 많은 여성과 교류하고 우정을 쌓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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