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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먹고 지불했다. 했다. 한 여기저기 인사를ⓒUwe Arens첼로는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은 악기’로 불린다. 바이올린처럼 음역이 높거나 음색이 날카롭지 않고도, 피아노처럼 불같은 에너지를 뿜어내지 않고도 오랜 시간 솔로 악기로서 존재감을 잃지 않은 건 인간의 목소리처럼 편안한 울림으로 깊은 감정선을 여유롭게 담아낼 수 있는 첼로 고유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첼로의 매혹적인 소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독주(獨奏)는 더욱 값지다. 그 인물이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같은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앞다퉈 찾는 독일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49)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다니엘 뮐러 쇼트가 한국을 찾는다. 다음달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 한국무역보험공사 서트홀에서 내한 리사이틀을 열기 위해서다. 독일 정통 음악의 계보를 잇는 연주자인 만큼,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브람스 첼로 소나타 2번, 베베른 ‘세 개의 소품’, 슈만의 ‘환상 소곡집’ 등 독일 음악사를 아우르는 주요 작품들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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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그램의 뼈대는 베토벤과 브람스”라며 “베토벤이 피아노와 첼로가 동등한 위치에서 언어를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소나타를 만들어냈다면, 브람스는 오케스트라의 색채를 녹여낸 교향곡적인 소나타를 보여준다”고 했다.
“독일 씨티캐피탈채무통합 작품을 연주할 때면 늘 나의 뿌리, 성장 배경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럼 서로 다른 시대, 지역이라도 왜 이런 음악이 나왔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고, 각각의 작품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죠. 연주를 통해 청중 또한 독일 음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될 겁니다.”
여섯 살 때부터 첼로를 시작한 쇼트는 1997년 미국 뉴욕 카네 급여압류제도 기홀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도이치 그라모폰, 워너, 오르페오, 하이페리온 등 세계 주요 클래식 음반사와 작업하며 방대한 디스코그래피를 구축해 왔다. 쇼트는 황금 디아파종상, 오푸스 클래식상 등 국제적 권위의 음반상을 휩쓴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쇼트는 자신의 음악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 전설의 발주기관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를 꼽았다.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 등 20세기 작곡 거장들이 헌정한 작품을 세계 초연한 명연주자다. 쇼트는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의 소개로 약 1년간 그의 제자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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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는 “하루 24시간 내내 음악과 호흡하는 듯한 로스트로포비치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는다”며 “그의 엄청난 에너지와 방대한 경험 앞에서 난 완전히 압도될 수밖에 없었고, 매 순간 경이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쇼트는 ‘예술적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음악가다. 그는 지휘자 윌슨 헤르만토와 공동 창립한 ‘브베 스프링 클래식 페스티벌’에서 바흐 음악에 무용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창의적인 시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쇼트는 “내게 예술적 실험이란 모든 예술 장르의 연결고리를 탐구하는 과정”이라며 “‘틀을 깨는 경험’은 늘 즐겁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음악의 새로운 창을 여는 일에 주저하지 않고 ‘나만의 생각과 감정’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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