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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 망설이는 다시 사람이 자신의 어떻게 있는데강남역 인근 골목길에 자리한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OWM 약국)’ 외관. 일반 약국보다는 작은 전시관에 가까운 모습이다.비가 내리던 24일 오후, 강남역을 나와 10여 분 걷자 유리 외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전광판 대신 은은한 조명이 퍼져 있었고, 간판에는 ‘뮤지엄’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었다. 약국이라기보다는 전시장을 연상시키는 첫인상이었다.
◇향기로 시작하는 공간
1층 자동문을 열자 은은한 향이 코를 찔렀다. 흔히 약국에서 맡던 소독약 냄새 대신 전시관에서 느낄 법한 향이었다. 조향사가 직접 제작한 전용 향이라는 설명이 단리 월복리 덧붙었다. 벽면에는 세포 단면을 수채화처럼 표현한 그림이 걸려 있었고, 매대 한쪽에는 모자·에코백·티셔츠 같은 굿즈가 진열돼 있었다. 약국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다.
뮤지엄 약국답게 에코백, 티셔츠, 모자 등 굿즈도 판매한다. 약국에서 굿즈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방문객들에게 스위스저축은행 신선한 경험을 준다
◇“변화가 필요했다”
행사에 나선 김상민 라이프스타일프로젝트 부사장은 “우리나라 약국은 지난 2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의약분업이 시작되기 전까진 약 대여신청서 사들이 1차 진료기관처럼 환자를 상담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병원 옆에서 처방전을 받아 조제하는 곳으로만 기능했다”라며 “전국 약국 수는 20년 전 2만2000개에서 지금 2만4000개로 거의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주 찾는 감기약·진통제가 전시품처럼 배열돼 있었다. 뮤 뮤지컬할인이벤트 지엄 약국만의 큐레이션 방식이다.
그는 약국이 소비자에게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고, 결국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뢰’와 ‘체험’을 강조한 구조
개인사업자 법인사업자이곳은 모든 구매가 상담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평일에는 약사 3명, 주말에는 4명이 상주한다. 1층은 ‘큐레이션 존’으로 구성돼 제품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비교할 수 있도록 했고, 지하에는 혈압·체성분 측정기를 갖춘 체험존이 있다. 측정 데이터를 토대로 맞춤형 복약 지도가 이어진다.
◇기존 대형약국과 다른 지향점
최근 성남의 ‘창고형 약국’이 화제를 모은 바 있지만, 복약지도 미비 우려가 제기됐다. OWM은 상담 필수 원칙과 입장 인원 제한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단순히 저렴한 판매보다 상담과 큐레이션을 앞세운 운영 방식이다.
◇반려동물, 뷰티, 문화 프로그램까지
OWM은 반려동물 영양제를 별도로 진열했고, 일부 건기식은 뷰티 제품과 함께 묶어 판매하고 있었다. 또 요가·필라테스 같은 생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도 소개됐다. 운영 측은 약국을 단순한 의약품 판매 공간을 넘어 생활과 건강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설명했다.
‘화장실이 있는 약국은 처음이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내부에는 화장실도 설치돼 있었다. 방문객이 머무르며 상담이나 체험을 이어가도록 배려한 구성이다.
◇강남 한복판에서 시작된 실험
비 오는 날 우산을 털고 들어선 공간은 약국이라기보다는 갤러리에 가까웠다. 향과 그림, 굿즈가 방문객을 맞았고, 약사는 도슨트처럼 건강 상담을 이어갔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상담 중심 운영과 체험 공간을 갖춘 ‘뮤지엄 약국’이 기존 약국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글·사진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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